몰입의 사전적 의미는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이라는 뜻입니다. 몰입 이론의 최고 권위자인 미하이 칙센트미아이 교수는 몰입을 통해 누구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자신의 몰입 이론을 담은 플로우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2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며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몰입 플로우라는 제목으로 번역돼서 출간되었습니다. 우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고 몰입의 조건은 무엇인지, 몰입을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전략
저자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는 삶의 목적에 부합하는 외적인 조건을 만드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경험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외적인 조건이 우리의 목적에 잘 맞도록 만드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안전감은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이 안정감은 우리의 노력을 통해서도 향상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동네로 이사를 가거나 지역사회의 안전을 강조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서 안전감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정감의 의미를 수정함으로써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안전이라는 게 완벽할 수 없는 게 당연하고 다른 나라나 다른 도시들에 비하면 지금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전략을 따로 사용하면 효과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외적인 조건을 변화시키는 전략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만약자신의 의식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외적인 조건만으로는 충분히 안정감을느끼기어렵다고 합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삶의 질은 타인이 우리를어떻게보느냐나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경험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험의 질을 높이는 방법
경험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플로우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도전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목표가 명확해야 하며, 분명한 규칙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테니스를 친다고 할 때 테니스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사람은 아무런 기술도 없기 때문에 공을 네트 너머로 넘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술이 향상되고 단순히 공을 네트너머로 넘기는 일은 시시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즐겁게 깊이 집중할 수 있는 상태인 플로우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도전의 수위를 한 단계 높이면 됩니다.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한다면 다시 플로우 단계에 접어들 수 있습니다. 만약 실력은 없는데 목표는 너무 높게 잡는다면 플로우는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는 목표를 적당히 낮춤으로써 플로우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플로우 단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더 높은 난이도의 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노력을 통해 꾸준히 실력을 기르고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목표 달성에 얼마나 진척이 있는지 확인하고, 목표에 도달할 때마다 목표나 난이도를 조금씩 높이면 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깊이 집중해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우리가 플로우의 조건을 정확히 알고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 수 있다면 누구나 어떤 일에서나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플로우를 활용하는 방법
우리한테는 불행하거나 우울할 때 또는 지루할 때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몸을 움직이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물론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플로우를 경험할 수 없을 텐데요. 몸을 움직이는 행동도 플로우 조건만 충족할 수 있다면 걷기를 통해서도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지만 한편으로는 복합적인 클로우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걷기를 위해서는 다양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데요. 목적지를 어디로 정할지, 어떤 길로 갈지도 선택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보법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목표한 거리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쉽게 도달하는지 바로바로 피드백도 확인할 수 있고, 걷는 동안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등 걷기만으로도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걷기만으로도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으니 자전거 타기나 수영, 달리기, 춤추기처럼 더 복잡하고 활발한 운동은 플로우를 경험하기 아주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몸을 움직임으로써 플로우를 경험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아는 가장 유쾌한 경험 가운데 상당 부분은 감각보다는 사고 능력에 도전하는 정보를 통해 생겨난다고 합니다. 지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많은 일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플로우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독서를 통해 플로우를 경험하기 위해서도 플로우를 위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고 스스로 규칙이나 목표를 정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나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